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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자동차

[폴리스 스토리 (1985)] 오늘날의 성룡을 만든 바로 그 전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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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개봉된 성룡 주연의 경찰영화인 폴리스 스토리 (1985). 이 영화 이전에도 성룡은 액션스타로서 수많은 영화를 촬영했었다. 이 영화는 현재. 즉 1985년의 홍콩을 무대로 한 작품으로 그 전의 과거(청나라때나 시대를 알 수 없는 과거)가 아니라는 점이 더 흥미있게 한다.

 

1985년의 홍콩은 이미 상당한 선진국으로 1997년에 중국으로 반환되는데, 이미 본토 영국보다도 더 경제적으로 풍요로울 정도로 번영을 누리던 시기였다. 이 폴리스스토리(경찰고사)는 1985년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자동차도 마찬가지이고, 특히 일본차들이 많이 등장한다.

 

#1. 미쓰비시 샤리오 (스페이스 왜건) Mitsubishi Chariot (Space Wagon)

영화 초반부에 악당들이 도망치려고 할때 타던 차. 자세히 보면 스페이스 왜건이라고 적힌 이 차는 미쓰비시의 샤리오라는 차종이다. 딱 봐도 일반 승용차와는 다소 다른 느낌을 주는데, MPV형태의 차로 승용차보다는 차고가 높은 SUV와 승용차의 중간형태로 보면 된다.

 

4기통 1.6L, 1.8L, 2.0L엔진의 이 차는 1983년 처음 등장했으며, 1991년. 2세대 모델로 모델체인지를 하게 되는데, 바로 이 2세대 모델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현대의 싼타모라는 차종이다. 엄밀히 말해 지금은 현대모비스가 된 구 현대정공에서 생산한 모델로, 국내에서는 휘발유 모델과 동시에 LPG모델이 있었는데, 바로 이 LPG모델이 국내에서 잘 팔리게 되면서 나름 현대차에게도 효자모델이었다.

나중에 미쓰비시와 협력관계였던 미국의 크라이슬러가 자사의 닷지, 플리머스 브랜드로 일부 팔기도 했다.

 

필자의 아버지가 2001년에 현대 싼타모를 사셨는데, 그 당시만 해도 LPG가 리터당 200원을 밑도는 수준이었고, 당시에도 휘발유는 1100~1200원하던 시대였었다. 이 차도 높이가 일반 승용차보다 높아서 휘발유 모델의 연비는 다른 승용차보다는 낮았지만 LPG의 가격 메리트 덕분에 구매를 많이 했던 차량이다.

 

지금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통합되어버렸지만 과거 미쓰비시자동차의 차량을 상당수 현대차가 들여와 사용했을 정도로 나름 실력있는 회사였다. 물론 일본내에서는 도요타, 혼다, 닛산에 엄청나게 밀렸지만 홍콩, 대만, 동남아 시장에서 나름 선전했다.

 

#2. 마즈다 루체 (929) Mazda Luce (929)

마즈다. 이 회사는 한때 포드-기아-마즈다의 삼각구도 속에서 경쟁력있는 소형차를 많이 만들어내는 능력있는 회사였다. 수도권에 모든게 몰려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비교적 지역균형이 산업에서도 구현되어있는데, 마즈다의 본거지는 히로시마로 원폭투하로 인해 공장이 모두 날라가버린지 2주도 안돼서 생산복구를 할 정도로 저력이 있었고, 특히나 로터리 엔진에 강점을 보인 회사였다.

 

미쓰비시가 현대와 동업자였다면, 기아의 동업자는 마즈다로, 나중에 기아의 포텐샤, 콩코드, 프라이드, 봉고, 캐피탈 등 많은 차들이 마즈다의 모델을 들여온 것이다. 기아의 독자생산모델은 세피아(Sephia)로 1992년부터 생산되었으니 현대의 포니가 1975년에 독자개발한걸 생각한다면 상당히 많이 늦다고 볼 수 있다.

 

마즈다의 고급세단 라인이 바로 이 루체. 수출명은 929로서 1977년에 등장했으며 1981년까지 생산된 2세대 모델이다. 이 차는 길이 4625mm 너비 1690mm 높이 1385mm였고 2리터 휘발유엔진과 동시에 1.2L, 1.3L반켈엔진이 부착되어있었다. 흔히 반켈엔진. 로터리 엔진은 일반 엔진보다 배기량은 작아도 힘은 훨씬 더 커서 1.2L정도면 최소 2L이상 엔진의 힘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3리터급 엔진의 힘을 낸다고도 한다.

 

하지만 대표적인 단점이 바로 낮은 연비여서, 기름소비가 많은 탓에 73년 오일쇼크 때 많은 타격을 받기도 했다. 참고로 이 루체의 5세대 모델인 HC시리즈가 국내에 들어와서 기아 포텐샤의 원형이 된다. 내가 어릴적에도 포텐샤는 광활하게 넓은 고급세단이었고, 실제 이 차의 스펙을 보아도 4930mmX1725mmX1450mm 로 상당히 길고 넓게 빠진 차이다. 

 

#3. 푸조 604 Peugeot 604

사진 중앙의 검은색 세단. 이 차는 푸조의 고급차량인 604로 1975년에 탄생한 차이다. 푸조의 차량 중에 가장 큰 고급라인으로 이탈리아의 피닌파리나에서 디자인했으며 6기통 2.7L, 2.8L 디젤4기통 2.3L, 2.5L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다. 크기는 길이 4770mm 너비 1770mm 높이 1435mm에 휠베이스가 2800mm로 다소 길다는 점과 1975년부터 1985년까지 10년간 15만대정도 팔렸다. 

 

이 차는 기아에서 들여와 팔기도 했는데, 당시 국내 발매가격은 무려 2300만원으로 통계청의 화폐가치 계산 시스템으로 계산하면 무려 1억 4천만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물론 지금은 어지간한 회사원들도 1억~1억5천정도 버는건 그냥 수두룩할 정도로 억대연봉자들이 많으니 체감이 잘 안되겠지만 1981년 당시 초임교사였던 필자 어머니의 월급이 20만원이라는 점. 그 돈이 당시 대졸자 기준으로는 아주 적은 수준이라는 걸 고려한다면 상당히 비싼차임을 알수 있다.

 

1979년 당시 자동차용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75원 수준이었으니 차량의 운행비도 당시로서는 매우 높았음을 알수 있다. 그만큼 국내에서는 고급차였던 것이다. 그래서 당시 최전성기를 달리던 탤런트 노주현이 이 차를 탔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비싼 차라는 것)

 

하지만 이 차의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이 2개가 있었는데, 첫번째는 1978년 12월에 제2차 오일쇼크가 터짐으로서 정부에서도 장관용 관용차를 4기통으로 제한했다. 이로 인한 판매량 저하가 직격탄이었으며, 두번째는 1981년 2월 28일 발표된 자동차공업합리화조치. 이른바 2.28조치로 인해 현대와 새한(대우)는 승용차만을, 기아는 승용차 포기. 상용차만 생산해야 됨에 따라 푸조604의 판매가 중단된 것이다. 

 

#4. 닛산 실비아 Nissan Sylvia

여기 등장하는 차는 닛산의 스포츠카인 닛산 실비아이다. 이 차는 역사가 깊은 차인데 지난 1962년 BMW 507을 설계한 알베르트 고츠백작(Alberecht von Goertz. 1914~2006)이 설계한 차이다. 그는 도요타 2000GT도 설계했다. 1965년 처음 등장한 이 차는 맨 처음에는 500여대 정도 한정생산되는데 그쳤다.

영화속 모델은 1979년부터 1983년까지 생산된 3세대 모델로, 4기통 1.8L, 2.0L, 2.2L, 2.4L. 4종류의 엔진이 탑재되었으며,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닷선200SX로, 멕시코에서는 닷선 사쿠라(Datsun Sakura)라는 이름으로 팔려나갔다. 위의 첨부 사진에는 Gazelle이라는 이름이 붙는데, 이것도 실비아의 파생모델로 일본내에서도 닛산 가젤이라는 이름으로도 팔렸다.

 

원래 닛산의 해외 수출시 닷선이라는 이름을 썼는데, 1983년. 국내외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닛산으로 일괄변경을 하게 된 것이다. 의외로 미국인들에게는 닛산이라는 이름보다 닷선을 더 선호했고, 닛산도 이를 알고 있기에 이후 2012년 개도국 수출브랜드로 닷선을 부활시키기도 했다.

 

이 차종은 대략 4년간 12만대가량 팔려나갔으며, 닛산의 보급형 스포츠 세단이었으며, 2도어 쿠페, 3도어 해치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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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영화 폴리스스토리에 나오는 차를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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