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ABBA는 그저 과거의 유명했던 밴드 정도로 대중에게 인식되었다. 영화 Mamma Mia가 공전의 히트를 쳤음에도 본격적인 재결합은 없었다.
1972년부터 1983년까지 고작 11년의 활동 이후 40년 가까이 이어진 침묵은 솔직히 너무한 처사였다. 그러나 2021년. ABBA는 두 곡의 신곡을 내놓는다.
바로 I Still Have Faith in You와 Don’t Shut Me Down이다. I Still Have Faith in You는 파워발라드로 애니 프리드(Anni-Frid)가 리드보컬이며, Don’t Shut Me Down은 디스코로 아그네타(Agnetha)가 리드보컬을 맡았다.
마침 주말에 근교로 드라이브를 가면서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되었는데, 다른건 다 필요없고 이 말 한마디면 족했다.
ABBA IS BACK!
돌아와도 그냥 돌아온 것이 아니었다. 1970년대의 그 ABBA를 그대로 가지고 왔다.
최근들어 힙합이나 아이돌 중심의 음악 트렌드가 형성되어있는데, 여기에서 벗어나서 그 화려했던 1970년대 후반을 떠올리게 하는 디스코풍의, 파워발라드가 그대로 돌아왔다.
마치 타임머신처럼 1970년대의 그 모든 것을 그대로 간직한채 2021년으로 갓 배송되어온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목소리는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이 반영되어 있었지만 ABBA의 본연의 캐릭터가 그대로 녹아있었으며, 제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ABBA 본연의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진짜 1970년대충의 노래를 ABBA의 멤버들의 목소리로 다시 듣는다는 것은, 2021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권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ABBA의 귀환이 ABBA만이 아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말 오리지널 70년대 80년대 감성으로 만들어진 노래들이 희미해져가는 가운데, 부활의 서곡을 알리는게 ABBA였으면 싶다. 물론 많은 가수들/밴드들이 지금까지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인지도를 얻지 못하며, 어쩔수 없이 바뀐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인다.
시대가 변한걸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세월의 흐름과 무관한 가치. 본연의 가치라는 것은 분명히 있다. 개인적으로 판단할 때 인류문화의 황금기였던 이 시기의 음악들이 다시 꽃을 피우게 되는 계기를 ABBA가 마련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마치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롤스로이스나 벤츠, BMW의 클래식카들이 주는 그 특유의 감성이 있듯이, 음악도 인종, 국적, 성별을 떠나 그 본연의, 특유의 감성은 항상 있다.
그걸 ABBA는 간직했고 1983년. 20세기의 마지막 싱글을 내놓은지 38년만에(이때 태어난 사람이 38살. 곧 40이 된다. 회사라면 임원레이스에 돌입한 시기이다) 다시 재발매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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