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코코토리 팝스토리

[T.Rex/티렉스] 20th Century Boy (1973)

728x90
SMALL

우리에게는 일본만화로 더 유명한 '20세기 소년'. 심지어 이를 영화로도 만들기까지 했는데,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학교 방송실에서 음악을 하나 틀어댄다. 바로 T.Rex의 저 유명한 20th Century Boy이다.

 

실제로 작중 주인공이 학생시절일때가 이 시기였고 아예 대놓고 1973년에 이런 짓을 했다고 영화에 나온다. 실제로 1973년은 매우 흥미로운 시기였다.

일본을 포함한 구미 선진국들은 엄청난 풍요를 누렸고, 집집마다 컬러TV, 에어컨, 자동차를 소유하였으며, 저출산과 집값 폭등으로 신음하는 우리나라의 2030과 달리 일본의 2030은 밝은 미래만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음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Rock 'n' Roll을 이어 비틀스가 장르를 연 Pop의 시대가 개막되었고, 화려한 테크니컬러 TV화면속에서 주목받기 위해 젊은 뮤지션들은 과도한 화장과 화려한 의상으로 무대를 장식하게 된다.

 

바로 글램록(Glam Rock)의 탄생이다. 1970년대 태동한 글램록은 이후 1980년대 미국에서는 헤비메탈과 결합하여 이른바 글램메탈(Glam Metal)을 탄생시킨다.

 

흔히 L.A메탈(이는 잘못된 말이다. 본조비는 뉴저지(동부)이고, 포이즌의 브렛 마이클스도 펜실베이니아(북동부)출신이다)이라고 대중이 인식하는 '그' 이미지를 창조하게 된 뿌리는 글램록인 것이다.

 

그리고 이 글램록의 시대를 여는데 의외로 영국 뮤지션들의 활약이 컸다. 그리스-로마로 이어져 현대 문화의 근간이 바로 영국-유럽문화이고 이 큰 축인 영국은 음악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그 중의 하나가 글램록이다.

 

오늘 언급할 T.Rex가 이 시대를 연 대표적인 뮤지션이며, 그 리드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마크 볼란(Marc Bolan. 1947~1977)또한 상당히 유명한 뮤지션이다. 대서양 건너 스키드로우의 레이첼 볼란이 대표적이다. 마크 볼란을 동경한 나머지 예명으로 그의 성을 가져온 것이니까.

 

서두가 (더럽게) 길었는데, T.Rex는 1967년 마크 볼란에 의해 결성되었고 초창기에는 당시 세계적으로 유행이었던 싸이키델릭 록으로 시작해 인기를 끌게 된다. 당시 세계는 혼란스러웠는데, 베트남전 등으로 미국에서는 마약이 널리 퍼지게 된다.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일본과 서독 그리고 서유럽도 LSD같은 마약으로 곤혹을 치르던 시기였다.

 

그런데 이런 마약-환갹류는 환각을 보여주는데 이를 또 뮤지션들은 음악으로 표현했다. 그러다보니 싸이키델릭이라는 장르가 태동하게 되었고 전자기기의 발달로 악기도 전자화 되어가면서 더욱 몽환적인 느낌을 표현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해당 장르는 6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1970년 이후 이들은 싸이키델릭보다는 글램록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 그리고 엄청난 성공을 또한번 거두게 된다. 20th Century Boy는 특이하게도 일본에서 녹음된 곡으로 1972년 12월 3일. 도쿄의 도시바 레코딩 스튜디오(Toshiba Recording studio)에서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녹음되었다.

 

1973에 발매된 이후 영국 차트에서는 3월 10일에 3위에 올라갔으며, 총 9주 동안 영국차트에 이름을 남길정도로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마크 볼란의 여자친구가 바로 미국 출신의, 흑인 여가수이자 모델이기도 한 글로리아 존스(Gloria Jones. 1945~)이며, 글로리아 존스가 운전하는 미니(Mini)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마크 볼란은 그자리에서 즉사하고, 글로리아 존스 역시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이날이 1977년 9월 16일이다. 젊은 나이에 일찍 죽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0년. 록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