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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자동차

[프렌치 커넥션 (1971)] 뉴욕 마약단속 경찰의 치열한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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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작 진 해크먼 주연의 프렌치 커넥션. 주연을 맡은 진 해크먼은 이 영화를 계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이 영화의 묘미는 저 유명한 자동차 추격씬으로 지하철(땅 속이 아니라 고가철로이다)을 타고 도망가는 악당을 폰티액GTO를 타고 추격하는 씬이 정말 유명하다. 주연을 맡은 진 해크먼 (1930~)은 악당 같은 선역. 선한자 같은 악당 등 미묘하고 복잡한 인간의 두가지 면을 잘 표현했고, 선이 굵은 연기를 보여준다. 

 

 

엄청나게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형사, 상원의원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도 너무 자연스럽고, 때로는 고집불통처럼 보이기도 하는 연기실력은 역시 할리우드의 대 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아깝지가 않을 정도이다.

 

프렌치 커넥션.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이 단어는 실제 1960년대 터키에서 시작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거쳐 미국으로 밀반입되던 마약 거래 루트를 부르는 말로, 실제로 1960년대 이탈리아 마피아의 주 수입원이 미국으로 말반입되던 마약밀수와 판매였고, 미국 마피아는 크게 이태리계와 유태계가 있고, 유럽에는 프랑스 마피아오 이태리 마피아가 있지만 프랑스 마피아는 거의 다 몰락했다.

 

미국에서 유태인들이 조지 소로스나 블룸버그처럼 경제/정치적으로도 많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이면에는 추악한 마약거래, 살인, 납치, 매춘등으로 돈을 번 유태인 범죄자들도 아주 많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어쨌건, 이 프렌치 커넥션은 당시로서도 소액인 18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고, 그 해 5100만 달러의 박스 오피스 수입을 올리는 등 성공을 거두게 된다. 

 

#1. 링컨 컨티넨탈 Lincoln Continental

영화에서 프랑스 마피아 두목이 타는 링컨 컨티넨탈 마크 3. 포드의 고급차 디비전인 링컨의 퍼스널 럭셔리 차종인 마크 시리즈의 세번째 모델인 이 마크3은 1968년부터 1971년까지 생산되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1960~70년대 초반. 많은 자동차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미국의 캐딜락과 링컨 그리고 영국의 롤스로이스를 꼽았다. 오히려 롤스로이스보다 캐딜락과 링컨이 더 큰 엔진과 차체를 가졌던 시기였다.

 

당시 포드의 사장을 역임한 리 아이아코카에 의해 개발된 이 차는 미국시장에서의 라이벌은 캐딜락은 물론 롤스로이스까지 넘어설 야심을 가지고 제작된 차로서 1965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1968년에 등장하는데, 차의 제원을 보면 롤스로이스를 아득하게 넘어서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게다가 2도어 쿠페라고 하면 뒷좌석이 있다고는 하지만 거의 유명무실하고, 그렇다면 최대 2~3명 밖에 타지 못하는 차임에도 5.5미터에 육박하는 길이와 2.2톤에 달하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정말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타기 힘든, 상당히 낭비적인 요소가 많은 차라는 점이며, 그만큼 부유층들을 타겟으로 한 차라는 것을 보여준다.

 

  

고급차인만큼 적용된 사양들도 최고급이어서 카르티에 시계가 장착되었고, 헤드램프를 숨기는 concealed 기능, 파워스티어링, ABS, 크루즈 컨트롤 등 지금 자동차만큼, 풍부한 장비들이 장착되었으며, 발매당시인 1968년에 7천여대가, 이듬해인 1969년에는 23,858대가 팔려나가 라이벌인 캐딜락 엘도라도의 23,333대를 근소하게 앞지르게 된다. 

 

1970년에는 21,432대가 팔렸고 래디알 타이어를 장착하고 파워슬라이딩 선루프가 추가된다. 1971년에는 27,091대가 팔려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그 이듬해인 72년에는 더 덩치가 커진 마크 4가 추가된다. 물론 링컨과 캐딜락 다 1973년 제1차 오일쇼크에도 불구하고 차의 크기를 전혀 줄이지 않았다. 

 

이들 미국산 고급차들이 본격적인 다운사이징에 돌입하게 된 것은 1979년 제2차 오일쇼크 이후, 1980년대 들어서 이루어지게 된다.

 

#2. 폰티액 GTO Pontiac GTO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추격씬에 등장하는 차는 바로 폰티액 GTO이다. GM산하의 브랜드(캐딜락, 뷰익, 올즈모빌, 폰티액, 쉐보레)중 하위 브랜드인 폰티액(2005년에 사라짐)브랜드에서 생산한 고성능 머슬카이다.

 

이른바 머슬카라 불리는 고성능 엔진을 장착한 스포츠카인데, 지난 1964년에 처음 등장한다. 이 머슬카의 개념은 2차 대전 이후 미국 베이비붐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차를 가지게 되는 때. 비교적 값싼 가격의 고성능 차를 가지기를 원했고, 이러한 시장수요에 발맞추어 등장한 차가 머슬카이다.

 

폰티액 GTO는 1964년에 등장할 때 8기통 6.4L, 6.6L라는 강력한 엔진을 달고 등장했으며, 이제 차를 가지게 된 베이비붐 세대들에게 어필하는 차종이 되었다. 초기에는 비교적 가격이 낮은 고성능차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차체도 더 커지고 가격도 크게 올라가서 청년층을 위한 머슬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1968년부터 생산된 2세대가 바로 해크먼이 탔던 차인데 정확히는 1971년 중순부터 등장한 1972년형 모델이다. 2세대는 엔진이 더 커져서 8기통 6.6L, 7.5L급 초대형엔진에 크기도 더욱 커지게 된다. 이 시기는 오일쇼크 이전으로 에너지 가격이 매우 저렴했던 때이다. 국제원유가격이 배럴달 1달러가 채 안되던 시절이었는데, 오히려 1차 오일쇼크 이후에도 차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고 더 커지게 되어 1975년쯤이 되면 어지간한 미국차들은 8기통 7리터 엔진을 기본으로 장착할 정도로 매우 커지게 된다. 

 

본격적으로 미국차의 크기가 줄어드는 시기는 1977년 이후로, 대표적인 풀사이즈 세단인 쉐보레 카프리스/임팔라를 시작으로 1980년대들어서는 GM의 대다수 차종들이 6기통 엔진을 장착하며 다운사이징의 시대가 열리기 된다.

 

#3. 포드 LTD Ford LTD

이번에 소개할 차는 포드 LTD이다. 화면속 노란색 차가 바로 이 차인데, 이미 미국영화에 숱하게 나오는 풀사이즈 세단이며, 다른 영화속 자동차 리뷰에도 설명해놓았다. 1969년부터 1978년까지 생산된 2세대 모델로 1969년부터 1978년까지 LTD모델은 무려 785만대가 팔려나가 포드T형 이후, 포드의 두번째 베스트셀링 플랫폼이 된다. 이 차의 원조는 포드 커스텀이고, 이 차를 베이스로 갤럭시, LTD, 머큐리 마퀴스, 머큐리 몬터레이등 여러 차종으로 가지치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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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세대 모델은 역대 포드 LTD중 가장 큰 엔진을 가지고 있었다. 무려 8기통 7.5L, 7.0L, 6.6L, 6.4L, 5.8L, 4.9L로 거대했다. 이후 1983년에 등장한 4세대 모델이 풀사이즈에서 미드사이즈로 다운사이징이 되며, 엔진도 8기통 5.0L, 6기통 3.8L, 3.3L, 4기통 2.3L엔진으로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이 시대 자동차의 크기가 정말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 가지고 싶을 정도인데, 21세기 현재에 나오는 자동차들보다도 훨씬 강력한 힘과 넉넉한 실내공간이 요즘에는 워낙 보기 힘들다보니 하나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문제는 낮은 연비로, 아마 서울시내에서 타고 다닌다면 연료비만 해도 상당할 것이라는 점이 아쉽게 느껴지는 차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때 차들은 배기가스 규제도 없어서 흔한 백금촉매장치도 없기 때문에, 영화에서 보면 휘발유차임에도 배기구에서 다소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경우는 자주 보게 된다.

 

#4. 볼보 PV444 Volvo PV444

프렌치 커넥션에서는 볼보도 등장한다. 지금과 달리 70년대만 해도 미국 시장에서의 볼보의 위상은 낮았는데, 그도 그럴 듯이 엔진도 4기통 1600cc에 불과했다.

 

미국수출도 되었지만 주로 텍사스와 남부 캘리포니아에 한정되었었다. 게다가 이들 지역은 대형차를 선호할만큼 도로가 넓고 평탄한 지역이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부터 안전성을 강조한 볼보는 미국에서도 꾸준히 인지도를 쌓았고, 해외시장에서도 나름의 위상을 갖게 된다. 스웨덴의 볼보 브랜드는 1999년 미국 포드에 의해 인수된다. 1990년 GM이 스웨덴의 사브(Saab)를 사들였고, 90년대 미국경제의 호황으로 세계2위 자동차 회사에 우뚝 선 포드는 넘쳐나는 현금으로 무려 60억 달러를 주고 볼보를 인수한다.

 

하지만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난 후, 포드가 보유한 수많은 산하 브랜드 (볼보, 마즈다, 재규어, 랜드로버 등)을 하나씩 정리해 나간다. 2005년만 해도 포드는 스웨덴의 볼보, 일본의 마즈다, 영국의 재규어, 랜드로버 등을 자사 브랜드로 두고 있었고, 홈페이지에서도 그들 브랜드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거의 다 정리하게 된다. 이때 포드는 자사의 대표 브랜드인 머큐리마저 없애버렸을 정도였다.

참고로 이 머큐리는 헨리 포드의 아들인 에드셀 포드가 만든 브랜드다. 이걸 없앨 정도면 할말 다 한거 아닌가? 개인적으로도 볼보는 가지고 싶기는 하다. 

지금도 볼보는 좋은 차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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