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빌보드 1위를 무려 9주동안 차지한 괴력의 노래.
1981년 Billboard Year-End 1위곡.
1980년대 전체를 통틀어 판매 2위곡.
바로 Bette Davis Eyes 이다.
여기서 연급되는 Bette Davis(1908~1989)는 미국의 유명한 여배우로 1930년부터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초기 할리우드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장본인이다. 유명한 작품중에 1950년 영화인 ‘All About Eve’(이브의 모든 것)은 그녀에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다주게 된다.
1962년까지 그녀는 10개의 아카데미 시상에 노미네이트 되는데, 이 기록을 현재까지 깬 사람은 메릴 스트립, 캐서린 헵번, 잭 니콜슨, 로렌스 올리비에 정도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얼마나 많은 미국인의 사랑을 받고 연기력으로 승부한 배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노래는 1974년 도나 와이스가 이미 발표한 곡이었으나 큰 인기를 얻지 못하였고, 1981년 킴 칸스가 다시 데뷔시켜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Bette Davis Eyes의 곡을 듣다보면 1930년대 대인기를 끌었던 당대의 많은 스타들이 언급됨을 알 수 있다.
노래 첫마디에 나오는 Her hair is Harlow gold, her lips sweet surprise에 나오는 Harlow는 Jean Harlow로서 초창기 미국 무성영화시대에 섹스심벌로 이름을 떨쳤고, 이후 마릴린 먼로를 이어 수많은 금발미녀계보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She's got Greta Garbo's standoff sighs부분에 나오는 Garbo는 그레타 가보(1905~1990)로 스웨덴출신에 키도 171cm나 되는 장신의 배우였다.
이미 1930년대 ‘그랜드호텔’촬영시 주당 7000달러를 받았고 1936년 Camille의 촬영시에는 50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기도 했던 터였다. 이러한 초창기 할리우드 스타들이 언급된다.
참고로 1936년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660달러였다. 2020년 현재 대략 65000달러 정도 되니 100배라고 치면 50만 달러의 100배. 즉 5천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았다는 소리다.
킴 칸스는 Bette Davis Eyes는 1981년 발매되고 나서 9주 동안 빌보드 최정상을 지켰으며, 1980년대 전체를 통틀어 올리비아 뉴튼 존의 ‘Physical’ 바로 다음으로 많이 팔린, 다시 말해 1980년대를 통틀어 두번째로 많이 팔린 노래가 된다.
그러나 이 노래 이후 빌보드 1위곡은 없었다는 점이 상당히 아쉬운 가수이기도 하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에게는 로드 스튜어트와 비견될 정도로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우 마음에 들었고,
1985년에 발매된 Crazy in the Night이나 1983년 발매곡인 Invisible Hands역시 상당히 뛰어난 작품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평가한다. 이들 노래 이외에도 필자는 1986년 발매곡인 Divided Heart와 85년곡인 Abadabadango역시 괜찮은 곡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보드 1위에 여러 개 랭크시킬 정도의 지속적인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만 해도 사실 대단한 수준이고, Bette Davis Eyes는 1980년대를 뒤돌아볼 때 상당히 괜찮은. 상당히 좋은 노래로 평가받을만 하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에 관심이 많다면, 그래서 그레타 가보, 진 할로우, 프레드 맥머레이, 제임스 스튜어트, 라이오넬 배리모어, 클라크 게이블, 마를렌 디트리히, 캐서린 헵번까지 인식하고 영화를 보게 된다면 노래를 들으면서 살며시 미소짓게 만드는, 그런 곡인듯 하다.
필자가 글을 쓰는 2021년의 시점에서 1981년은 엄청난 과거지만, Bette Davis Eyes를 빌보드 1위로 만든 1981년의 음악청취자들은 1930년대가 아주 오래된 옛날이고 과거의 정취가 녹아있는 노래를 들으며, 추억에 잠기지 않았을까 싶다.
1981년. 사람들은 자동차 매장에서 최신형 혼다 어코드를 살지, 올즈모빌 커틀라스나 포드 LTD를 살지 고민했고, 도로위에는 8기통 휘발유엔진을 장착한 대형 경찰차들이 도로를 달렸고, TV에서는 Dynasty, CHiPs, Dallas와 같은 대작 드라마가 연이어 방송되던 시기였다. 지금보다 더 풍요롭고 여유로웠던 1981년을 킴 칸스로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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