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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토리 팝스토리

[Blondie/블론디] The Hardest Part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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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블론디의 데비 해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앤디 워홀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고 언급했을 것이다. 이 가르침이 영향을 준 것인지 직접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1980년 1월에 발매된 다소 실험적인 곡이 있었다. 바로 The Hardest Part로 많은 블론디 팬들도 잘 모르는 곡이다. 무장 자동차 강도를 묘사한 노래인 The Hardest Part.

이 노래가 왜 실험적인가 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데비 해리의 이미지와 다른 느낌을 주는 곡이기 때문이다. 금발로 염색한 데비 해리 대신 검은색 머리를 가진 데비 해리가 등장하며, Atomic이나 여타의 다른 노래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준다.

 

그래피티와 캠벨수프깡통 팝아트 그림들로 도배된 배경에서 평소와 다른 멤버들의 의상으로 촬영된 뮤직비디오를 보면 이 곡이 기존의 블론디의 곡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다 1978년에 찍은 사진. 브룩쉴즈, 크리시 하인드가 보인다.

비록 1980년 빌보드 Hot 100차트에서 84위를 하는데 그쳤지만 이와 같은 실험들은 이후, 블론디가 장르를 다양하게 바꾸어가면서 곡을 만드는 역량을 제공하는 원천이 된다.

 

사실 블론디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스타일을 다양하게 바꾸면서도 그 곡들을 1위에 랭크시킨 저력이 있는 밴드라고 할 수 있다.

 

먼저 1979년 1위인 Heart Of Glass는 디스코, 1980년 1위인 Call Me는 뉴웨이브, 1981년 1위곡인 The Tide Is High는 레게, 같은해 1위곡인 Rapture는 힙합/랩 장르였다. 그리고 이들 4곡 전부다 빌보드 Hot 100 1위를 차지한다. 이런 저력을 갖춘 밴드는 현재까지 블론디가 유일하다.

특히 Rapture의 경우는 상당히 주목할만한데, 이 당시만 해도 힙합과 같은 장르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다. 흑인음악도 일부 수용해서 마치 속사포 같이 랩을 쏘아대는 데비 해리의 모습은 지금보아도 상당히 뛰어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1982년 6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The Hunter를 발표하고 나서 블론디는 해체되는데,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데비 해리가 솔로 커리어를 걷고 싶었던 것과, 두번째로 파트너였던 크리스 스타인이 천포창이라는 다소 희귀한 질병을 앓고 있어서 곁에서 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자 함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재결합은 15년이 흐른 1997년이 되어서야 이루어지는데, 이 때 이들의 컴백 싱글곡은 우리나라에서도 영화에 삽입되어 큰 인기를 얻었던 Maria로 1999년 발표되며 영국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된다.

 

현재까지 블론디는 도합 4천만장 가량의 음반 판매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멤버들은 데비 해리, 크리스 스타인, 클렘 버크라는 오리지널 멤버에, 리 폭스(Leigh Foxx. 베이스), 매트 캣츠 보헨(Matt Katz-Bohen. 키보드), 토미 케슬러(Tommy Kessler. 기타)가 새로이 영입되었다.

필자는 블론디의 노래 중 One Way or Another, Picture This, Hanging on the Telephone, Presence, Dear도 좋아한다. 필자도 블론디를 좋아하는데, 블론디의 노래는 정말 다양한 장르를 다 섭렵하고 있으며, 데비 해리 역시 워낙 독특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보니 그 자체로도 끌리는 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마고 로비가 분장한 할리 퀸의 경우 그 이미지의 틀을 제공해준 것이 데비 해리라고 할 정도면 거의 말 다하지 않은 거 아닐까?

 

같은 블론디의 노래라고 해도, 각각의 특색이 워낙 달라서 하나의 스타일로 하나로 묶는 것이 매우 어려운, 그러한 점이 매력인 밴드가 바로 블론디이고, 데비 해리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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